정치인 노무현이아닌 인간 노무현이 궁금했고, 있는 그대로의 노무현을 알려주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솔직히 말해서 실망을 감추기 어려웠다. 인간 노무현을 그려내려고 한 것이 아닌 신화속에나 존재할법한 존재로 격상시키려고 이걸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솟구쳤다. 이제는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소신만큼 훌륭하고 특별한 사람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지금 그가 그리운 이유는 단순히 그가 신비한 존재여서가 아니라 그를 떠나보낸 그 시점에 잃어버렸던 인간적인 향수이기 때문이다.
지지율 1%에서 대체 무엇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는가에 대한 다소 과한 포커싱은 그가 어떤 소신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자세하게 보여주기보다 마치 사이비종교처럼 노풍을 그려내었고 그게 안타까웠다. 열광적인 그 순간들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노무현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 부터 어떤 의미를 자신의 삶에 부여했는지 조금만 더 설명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는동안 시간낭비라는 절망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이유는 어쩌면 정치가로서의 삶이 평소 그가 살던 삶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새로 대통령이 되신 그 분께서, 故노무현 전대통령이 그립지 않을, 좀 더 멋진 대한민국을 꾸려나가주기를 바란다. 그 분에게 그만한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향수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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