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를 작성하다보면 은연중에 스포일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리뷰는 영화를 다 보시고 난 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 Bohemian Rhapsody: 비범함과 나약함 사이의 고뇌
적어도 30대를 들어선 사람들 중에 프레디 머큐리를 모르는 자 있을까. 나도 기타좀 만져보겠다고 무작정 들이대면서 접했던 가수들이 너바나, 레드제플린 그리고 퀸이었다. 퀸은 사실 기타연주보다 더 특별한 서사가 있는 곡이 좋았다. 'Somebody to love'라던지 'We are the champions'라던지, 'Love of my life'라던지..
그 중에서도 가장 눈물쏟게 만든 곡은 역시 'Bohemian Rhapsody'였다. 중학교때였는데 처음 그 노래를 들었을 땐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방금 사람을 죽인 한 남자의 무덤덤한 고백과 뒤이어 오는 공포감, 그리고 파괴에 이르기까지 6분안에 이 모든걸 아카펠라와 하드록, 오페라의 장르를 넘나들며 보여주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었다. 그 땐 그런것도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프레디가 모든 걸 갈아 넣은 노래구나 싶다.
그래서인지 'Bohemian Rhapsody'라는 제목은 너무나 특별하다. 그 제목만으로도 영화가 무얼 지향하고 있는지 느껴질 정도다. 작곡, 보컬, 프론트맨으로서 천재적인 모습을 보였던 프레디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약쟁이, 양성애자로서의 약점을 가진 프레디.. 이 상반된 이미지가 충돌하며 만들어낼 갈등이 어떻게 덤덤하게 노래로 이어지는지, 또 어떻게 프레디를 파괴했는지 가르쳐줄 것만 같았다.
영화는 모든 내용을 담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균형감있게 프레디의 인생과 퀸의 성장을 다룬다. 특히나 메리에게 양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리우 공연의 'Love of my life' 떼창은 그 고백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리고 단번에 알아챗을 메리의 심경은 얼마나 무너져내릴 것 같았을지 마치 망치로 때려내듯 보여주었다.
2) 예상을 뛰어넘는 싱크로율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
영화와 실제의 싱크로율은 거의 90%에 달한다고 본다. 특히 라이브에이드 공연실황은 카메라맨과 합을 주고받는 풋워크, 레디오가가, 레디오구구를 관객과 호흡하는 모든게 일치한다. 심지어 앰프는 당시와 동일한 앰프를 사용했고, 피아노 위 음료도 똑같이 재현했다고 하니....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다. 노래도 라이브 실황에서 음원을 추출한듯한 느낌이었는데, 아마 그랬을테지.. 프레디의 음색 그대로였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건 없고 오히려 더 좋았다. 마치 85년 라이브에이드 현장에서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행복한 디테일이었다. 사실 이 부분때문에라도 극장에 한 번 더 가서 보고싶다. 이번엔 진짜 사운드맥스같은 극장에서. ㅠ ㅠ
솔직히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소름돋게 행복했던 부분은 공연을 제외하고도 많았다. 예를들면 'I want to break free' 뮤직비디오라던지, 퀸 멤버들 얼굴이라던지.. (특히 브라이언.. 본인도 거울을 본 것 같다고 했다는데 팬들은 오죽했겠니?) 처음 스마일 공연 끝나고 보컬이 험피봉 밴드에 가입하기 위해 나간다고 하는데, 여기서 험피봉도 실제로 보컬이 옮겨간 밴드일정도로 실화에 충실했다.
이런 부분들이 하나 둘 모여서 신뢰를 주었기 때문에, 메리와의 관계 등 잘 알기 어려웠던 프레디의 연인관계나 팀원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뢰를 가지고 볼 수 있었다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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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심지어 오프닝에서도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연주한 20세기 폭스 테마를 삽입했는데, 이미 이 인트로를 듣는 순간부터 그냥 보헤미안 랩소디 영화에 빠져드는거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 올라올 때 'The show must go on'까지 정말 이 영화는 '프레디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그를 아끼는 마음을 마구 표출해낸 것 같다. 아마 다시금 한동안은 퀸의 음악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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