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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외국영화

[인셉션] 꿈과 현실, 그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



* Review를 작성하다보면 은연중에 스포일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리뷰는 영화를 다 보시고 난 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인셉션은 2010년 개봉당시 극장에서 보고 정말 머리를 뭔가에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작품이다. 다크나이트를 계기로 크리스토퍼 놀란을 알게 되었다면, 인셉션을 계기로 크리스토퍼 놀란을 거의 신봉하게 되어 그의 모든 작품을 찾아보게 되었다.

특히 인셉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인데 아마 오늘까지 한 20번은 본 것 같다. 그런데도 볼 때마다 항상 새롭고 나를 계속 충격에 빠지게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1) 들어가기 전에

 

다들 알다시피 인셉션은 "꿈속의 꿈"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며, 이 영화의 가장 큰 배경이 되는 인셉션 작전은 1단계 유서프의 꿈, 2단계 아서의 꿈, 3단계 임스의 꿈 으로 진행된다.

 

인셉션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아키텍트(아리아드네)가 필요하며​ 포저, 도둑(임스) 그리고 추출자(코브, 아서)가 필요하다.

 

​또 인셉션 작전은 로버트 피셔에게 진행해야하므로 피셔를 같이 꿈꾸게 해야하며 방해받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사이토는 항공사를 사들였다.

 

2) You're waiting for a train

 

​멀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굉장한 영향을 미치고 떠난다. 특히, 아래의 대사는 영화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다.

 

"너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지, 너를 멀리로 데려다 줄 기차를, 너는 알아 네가 원하는 곳으로 기차가 가리라는 걸 하지만 그 곳이 어딘지는 확신할 순 없지. 아무래도 괜찮아, 우린 함께할거니까.

어디를 가든 항상 함께한다는 것은 조금 단순하게 보면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꼭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이말을 좀 더 해부해보자면,


기차는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리라는 걸 알지만 그 곳이 어딘지는 확신할 순 없지

-> 현실 혹은 꿈 그 어디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리라는 걸 알지만 그 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이 현실이든 꿈이든 중요치 않다.


 


 

영화의 가장 큰 맥락은 "코브가 사이토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집(현실)으로 돌아간다."라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코브가 원하는 현실로 데려다 줄 기차(미션의 성공)가 정말 현실로 돌아가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이 꿈인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엔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은,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코브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3) ​잠재의식

 

영화가 시작하면서 코브는 제임스와 필리파를 보게 되는데 이 때는 림보에 빠진 사이토를 구하기 위해 내려온 상황(꿈)이다. 심리학적으로 꿈이란 잠재의식, 무의식의 발현으로 볼 수 있으며 이미 잠재의식의 커다란 부분을 멀과 제임스, 필리파에게 내어준 코브에게는 이런 상황이 이상할 것이 전혀 없다.

앞으로도 멀이 계속 코브를 쫒아다니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어차피 꿈의 설계는 코브가 하지 않았더라도 코브와 잠재의식인 멀은 이미 한 몸이며 그렇기에 코브가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렇기 때문에 작전 1단계에서 기차가 들어온 것 역시 기차도 코브가 가진 잠재의식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며, 후에 멀이 등장하는 것을 알려주는 장치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잠재의식은 그 주체와 떼어낼 수 없는 어떤 본질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멀은 또다른 코브라고도 볼 수 있다.

 


4) 토템

 

 인셉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꿈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장치, 토템이다. 우선 토템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보면,

1) 겉보기에는 단순하고 작은 물체

2) 무게중심은 그 주인만 알고 있어야한다.

3) 꿈에서는 중력이 현실과는 다르게 작용하므로, 토템의 작동원리는 꿈과 현실에서는 다르게 된다.

 


 

토템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한 장치임에도 영화에서는 현실에서만 토템을 돌린다. 이 행위는 어쩌면 토템이 없어도 꿈과 현실을 충분히 구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될테고, 토템은 그저 현실이 현실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정도로만 사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코브의 심리상태가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다른 동료들은 꿈과 꿈을 오고가는 와중에도 토템을 건드리는 모습은 절대로 나오지 않는데, 확실하게 현실과 꿈을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구분할 수 없는 꿈과 현실이 있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코브는 아직 답을 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토템을 돌린 후 쓰러지는지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아이들에게 달려간 모습은 인셉션 작전을 통해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비로소 찾아냈으며, 자신에게 중요한 제임스와 필리파(현실)에게 완벽하게 돌아온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5) 멀과 코브

 

멀은 앞서 말한 것처럼 코브의 잠재의식의 일부분으로 현실을 믿지 못하는 코브라고 볼 수 있다.

코브와 멀의 갈등해소는 영화에 가장 큰 줄기와 맞닿아 있다. 코브는 자신이 시도한 인셉션으로 인해 멀이 현실을 부정하게 되고 그 때문에 죽음에 이르렀다는 죄책감을 늘 가지고 살고 있는데 그 것이 제임스와 필리파(현실)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가장 큰 첫 번째 이유가 되며,

이 죄책감은 코브가 현실과 꿈 사이에서 답을 찾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 초반부에 마이클케인(코브의 장인)은 코브에게 현실로 돌아오라는 말을 남기는데, 이는 코브가 그런 죄책감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멀과 코브는 림보에서 수십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늙어갔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림보에서 존재하는 멀과 코브는 계속 젊은 모습으로 나오는데 이는 코브가 답을 찾지 못한 상태임을 나타내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멀과의 갈등을 매듭짓고 현실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늙어버린 둘의 모습이 잠깐 나온다.


이제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고, 현실을 그 자체로서 받아들일 준비를 끝마쳤다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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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의 핵심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꿈과 현실은 너무나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있다. (실제로 꿈에서는 비현실적인 일들이 계속 일어난다, 도시가 바뀌고, 중력이 뒤틀리며, 부서져버릴듯한 건물들이 그대로 서있는 모습에서 유추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코브의 의식이 어떻게 진행하는가이다. 코브가 왜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는지와 어떻게 그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