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를 작성하다보면 은연중에 스포일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리뷰는 영화를 다 보시고 난 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사실 놀란의 영화는 보통 사람들처럼 다크나이트를 보고 빠져들었고, 다크나이트를 통해 놀란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다양한 작품 속에서 놀란이 보여주는 인간 내면과 영상의 조화로움에 빠져들었다고나 할까.
영상미와 실상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고뇌를 가장 매끄럽게 연결한 놀란의 대표적 영화가 인썸니아(Insomnia)가 아닌가 싶다.
이에 앞서, 이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째는 알 파치노가 알래스카에 오게 되는 이유인 "증거 조작" 부분과 알래스카에서 실수로 파트너를 죽이고나서 범행을 은폐하려고 하는 "증거 조작"이다.
1) 초반부의 붉은 피와 하얀 옷감

영화가 시작할 때, 붉은 피가 옷감 사이에서 터져나오며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추측하기에 윌 도머(알 파치노)가 증거를 조작하는 모습 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장면에서 하얀 옷감은 형사, 그러니까 범죄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으로 고결함, 깨끗함을 상징하며, 붉은 피는 범죄와 죄의식을 상징한다고 볼 때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 죄의식을 보여준다.
하얀 옷감에 번진 피를 도머가 지우려고 계속해서 문지르지만(죄의식에 사로잡힘) 지우지 못하는 것(벗어날 수 없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처음 증거를 조작한 도머가 증거조작이란 죄의식을 느낌과 동시에, 앞으로도 계속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미리 보여주는 화면이 아닐까.
2) 백야와 불면증. 그리고 창문
알래스카의 백야와 창문은 도머의 덮을 수 없는 죄의식을 보여주는 또다른 매개체다.
처음 알래스카에 왔을 때부터 백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는 도머의 모습은 점점 자신을 죄어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간의 모습으로 그 처절함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방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가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만 결국 가릴 수 없던 햇빛은 한 인간이 죄의식에 사로잡혔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시각적으로 너무나 잘 표현했다.
3) No, It's dark in here
도머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을 가리려고 책상도 밀고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동안 아래층에서 컴플레인이 들어오고 숙소주인이 조용히 하라며 찾아온다.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 도머는 "It's so bright in here"이라고 말하는데 주인은 단호하게 "No, It's dark in here." 이라며 불을 켠다.
빛은 도머가 가리고 싶은 어둠(죄의식)을 밝게 비추어 드러낸다. 하지만 이미 빛으로 비추지 않아도 죄의식에 물든 사람, 나아가 범죄자는 그가 아무리 도망치려 발버둥친다한들 범죄자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4) Don't lose your way
이 대사가 영화의 최고 명 대사가 아닐까 싶다.
엘리형사가 자신과 똑같이 양심의 가책을 느낄만한 행동을 하려하자 도머는 스스로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둔다.
영화 내내 백야와 불면증에 의해 쓰러져 가던 (죄의식으로인해 정신이 이미 파괴된 상태) 더 이상 형사(앞서 언급한 깨끗함)라고 보기 힘든 도머의 모습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만들어낸 죄의식의 굴레에서 계속해서 자신을 물들이고 결국에는 더 이상 돌아갈 길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이 그동안 부정해오고 피하려고 했던 것들이 모두 모여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임을 깨닫고 아직은 깨끗한 엘리만큼은 그런 비참함을 피하기를 바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실 몇 자 더 적고 싶고 아직 더 얘기하고 싶은 명 장면들이 많은데, 글 솜씨가 워낙에 부족하다보니 겨우 이만큼 표현하는데도 애를 먹었네요.
영화를 보면서 느낀게 참 많은데 앞으로 정리가 되면 계속해서 추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썸니아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놀란이 추구하는 영상과 내적갈등의 조화를 아주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놀란이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개인적으로는 놀란의 영화들에서 미세하게나마 이러한 모습을 느꼈고 인썸니아에서 극대화되어 나타났다고 생각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Movie > 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도 아직 남아있는 아쉬움 (0) | 2017.06.09 |
|---|---|
| [인터스텔라] 인류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믿음 (0) | 2017.06.08 |
| [인셉션] 꿈과 현실, 그 사이에서 무엇을 택할 것인가 (0) | 2017.06.05 |
| [트랜센던스] 영화로 보는 미래 기술의 지향점 (0) | 2017.06.04 |
| [블러드 다이아몬드] 레오의 재발견 그리고 3세계의 평화를 위한 메시지 (0) | 2017.06.02 |